72개월 아이는 언어와 사고가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시기지만, 감정 표현에서는 여전히 미숙함을 보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낯선 환경이나 긴장 상황에서는 불안, 분노, 슬픔 등 다양한 감정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하고 행동으로만 드러나는 일이 잦습니다. 이런 아이에게 가장 자연스럽게 감정을 배우고 표현할 수 있는 방법은 바로 '역할 놀이'입니다. 최근 부모 커뮤니티와 유아 발달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감정 표현 부족 문제를 '놀이 기반'으로 해결하려는 접근이 큰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놀이를 통해 감정을 이해하고, 상황에 맞게 표현하며, 타인의 감정에도 공감하는 힘을 기르게 되는데요. 특히 2025년부터 전국 유치원에서도 감정 놀이 중심의 놀이 교육이 강화될 예정이란 소식은 역할 놀이의 중요성을 다시금 확인시켜줍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감정 표현이 부족한 72개월 아이를 위해 부모가 쉽게 실천할 수 있는 역할 놀이 6가지를 구체적으로 제안하며, 각 놀이마다 기대할 수 있는 발달 효과와 실천 팁까지 담아드립니다.
아이의 감정 표현이 부족한 이유 중 하나는 '자신의 감정이 무엇인지 모른다'는 데 있습니다. 따라서 감정 표현을 배우기 전에 먼저 감정을 인식하고 구분하는 과정이 선행되어야 합니다. 이때 유용한 도구가 바로 감정 카드입니다. 감정 카드는 기쁨, 슬픔, 분노, 두려움, 놀람, 혐오 등 기본 감정을 얼굴 표정이나 간단한 상황으로 표현한 그림 카드입니다. 놀이 방법은 간단합니다. 매일 아침 아이에게 "오늘 기분은 어떤 카드 같아?"라고 물어보며 시작하거나, 특정 상황을 이야기하며 "이런 상황에서 어떤 감정이 느껴질까?"를 함께 이야기하는 식으로 활용합니다. 부모도 함께 감정 카드를 사용하여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면, 아이는 자연스럽게 감정 표현을 모방하고 학습하게 됩니다.
자세히 알아보기병원놀이는 역할 놀이 중에서도 감정 표현과 공감 능력 향상에 매우 효과적인 놀이입니다. 아이가 의사, 간호사, 환자, 보호자 등의 역할을 맡아 진행하는데, 이 과정에서 상대방의 아픔이나 불편함을 말로 표현하고 들어주는 연습을 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아이가 의사 역할을 맡고 인형이 환자라고 가정했을 때 "어디가 아파요?"라고 묻고, "배가 아파요"라는 대답에 "아이고, 많이 아팠겠다"와 같이 반응하며 감정을 주고받는 과정을 자연스럽게 배웁니다. 특히 인형이 우는 흉내를 내거나 엄마가 아픈 척을 하면서 감정 표현을 유도하면 아이는 감정을 읽고 반응하는 능력을 더욱 키울 수 있습니다. 이 놀이는 아이가 다른 사람의 감정을 이해하고 배려하는 데 큰 도움이 되며, 사회성과 정서 조절 능력까지 함께 향상됩니다.
자세히 알아보기인형극은 아이가 감정을 다른 존재(인형)를 통해 표현하게 하여 간접적인 감정 해소가 가능하도록 돕습니다. 특히 감정 표현이 어려운 아이라면 자신의 감정을 직접 말하는 것보다 인형을 통해 대신 말하게 하는 방식이 훨씬 효과적입니다. 인형극의 줄거리는 단순해도 괜찮습니다. 예를 들어 "인형이 친구한테 무시당해서 속상했어요"라는 줄거리로 시작하면, 아이는 인형을 통해 "나도 그런 적 있어"라고 감정을 투사하게 됩니다. 이 과정에서 부모는 '인형'에게 말하듯이 "그랬구나, 속상했겠다"라고 공감해주며, 아이가 감정을 표현하고 수용받는 경험을 하도록 합니다. 점차 자신감이 붙으면 아이 스스로 줄거리와 감정 대사를 만들어가는 수준까지도 발전할 수 있습니다.
자세히 알아보기아이에게 "너 지금 어떤 기분이야?"라고 직접적으로 묻는 대신, '감정 현미경' 놀이를 통해 감정을 탐색하는 시간을 만들어 보세요. 종이 롤로 만든 현미경이나 장난감 망원경을 들고 아이의 마음 속을 들여다본다는 상상을 하며 "현미경으로 보니까 화가 30% 있고, 슬픔이 50% 있네~"처럼 표현해주면 아이는 자연스럽게 복합 감정을 인식하고 표현하는 법을 배웁니다. 이 놀이는 감정이 단일하지 않다는 점을 알려주고, 아이가 자신의 감정을 정리하고 말로 표현하는 데 큰 도움을 줍니다. 부모와 아이가 서로의 감정을 번갈아 들여다보며 대화를 나누면 관계도 훨씬 친밀해집니다.
아이와 함께 이야기 책을 읽고 나서 "다른 결말로 바꿔볼까?"라고 제안해보세요. 아이는 자신의 감정을 반영한 결말을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주인공이 친구에게 장난을 쳐서 친구가 울었다면, 아이는 "다음에 주인공이 사과해서 친구가 웃었어"라고 말할 수 있고, 이 과정에서 '미안함', '후회', '용서' 등의 감정 표현이 자연스럽게 이루어집니다. 이 놀이는 감정을 문맥과 연결시켜 표현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주며, 이야기 구조를 통해 논리력도 함께 발달시킬 수 있습니다. 부모는 중간중간 감정에 대한 질문을 던져 아이가 자신의 감정을 자각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거울은 아이에게 자기 인식을 가능하게 하는 훌륭한 도구입니다. 감정 표현이 부족한 아이에게 표정 연습을 시키고 싶다면, 거울 앞에서 감정을 표현하는 역할 놀이를 해보세요. "기쁠 때 얼굴은 어떻게 될까?", "화났을 때 눈은 어떻게 변하지?"처럼 질문을 던지고, 아이가 거울을 보며 따라 하도록 합니다. 이 놀이는 표정과 감정 간의 연결을 도와주며, 나아가 얼굴 근육과 감정 표현 언어의 관계를 이해시키는 데 효과적입니다. 재미를 위해 다양한 상황을 설정하고, 가족 모두가 역할을 나눠 감정 표현을 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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